동원F&B, 38년 명절 최강자…플라스틱 없앤 '동원선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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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이 듬뿍, 설 선물동원참치 선물세트는 매년 명절마다 가장 많이 주고받는 ‘국민 선물’로 꼽힌다. 1984년 첫 출시 후 38년간 명절 선물로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추석 때까지 누적 판매량은 2억 세트를 넘어섰다.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두 바퀴 반(약 10만㎞) 돌 수 있는 거리다.
동원F&B는 동원참치 캔을 시작으로 식품 선물세트 시장을 주도했다. 동원의 대표 제품 동원참치는 1982년 탄생했다. 올해로 40살인 이 제품은 스테디셀러다. 국민 1인당 매년 5캔 이상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원참치 선물세트는 누구에게나 줄 수 있는 선물로 꼽힌다.1984년 추석, 동원참치를 담은 명절 선물세트를 처음 출시했다. 조미료, 식용유 일색이던 식품 선물세트 시장에 등장한 참치 선물세트는 돌풍을 일으켰다. 첫해 추석에만 30만 세트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민소득이 증가하자 참치캔 소비가 늘었다. 야채참치, 고추참치 등 다양한 맛의 참치캔이 나왔다.
2010년대 화제의 키워드는 단연 ‘1인 가구’였다. 선물세트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동원F&B는 혼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된 제품,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양반죽 선물세트’와 간편 안주캔 브랜드 ‘동원포차’ 등이다.지난해 설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고단백 저지방 동원참치 선물세트와 나트륨 함량을 20% 이상 줄인 캔햄 리챔 선물세트 등이다.
올해 설 선물세트의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무게를 평균 10%씩 줄인 데 이어 이번 설에는 ‘노 플라스틱’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다. 각각 동원참치를 넣은 ‘현호’, 리챔을 담은 ‘리챔18호’다. 이 제품들은 부직포 가방이 아닌 종이 가방에 담는 등 모든 포장을 완전히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리챔18호는 리챔의 플라스틱 뚜껑도 없앴다.
동원F&B는 이런 노력을 통해 지난 추석 42t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이번 설에 추가로 18t의 플라스틱을 더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400만 개에 달하는 양이다. 식용유의 초록색 플라스틱병도 투명한 병으로 전면 교체하고, 세트용 가방과 손잡이도 종이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선물세트를 보내는 소비자들을 위해 내놓은 고급 제품도 있다. 트러플의 풍미를 담은 ‘리챔 트러플’, 프리미엄 참치캔인 ‘올리브유참치’와 ‘포도씨유참치’ 등을 넣은 선물세트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 선물세트는 40년간 명절 선물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며 “변화하는 국내 식문화를 연구해 선물세트 1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