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참여한 20대 행적으로 복원한 마산창원 학생운동사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김종철, 그의 시대 그리고 벗들' 발간
사단법인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부마민주항쟁 회고 증언록 '김종철, 그의 시대 그리고 벗들'을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책은 20대에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한 김종철이라는 인물을 통해 1970년대 우리나라 현대사를 들여다본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대통령 유신독재에 항거해 1979년 10월 발생한 민주화운동이다.

10월 16일 부산대학교를 중심으로 부산에서 첫 시위가 시작됐고 10월 18일 마산(현 창원시)으로 확산해 마산시민들이 가세했다. 시위는 5일로 짧았지만, 군사정권 철권통치 18년을 끝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진해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전 마산MBC 시장)이 책을 엮었다.

김종철은 마산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 4학년이던 1979년 부마민주항쟁에 참여했다. 재경마산학우회 모임, 1970년대 마산지역 학생운동·문화운동 거점 역할을 한 '경남양서조합' 회보 '집현전' 발간을 주도했던 그에게 부마민주항쟁 참여는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는 10월 16일 부산 광복동 시위에 이어, 이틀 후 마산에서 벌어진 시위에도 참여했다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에 붙잡혀 고문을 당했다.

그는 1997년 42살이란 이른 나이에 간세포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박진해 이사는 기존 증언집 외에 김종철의 형, 한석태 당시 경남대 교수, 한철수 전 창원상의 회장(당시 창원공단 기아기공 근무), 주대환(당시 서울대 제적생) 등 김종철과 함께 활동했던 인물들과의 인터뷰, 육군고등군법회의가 펴낸 '부마사건 재판기록' 등을 뒤져 그의 삶을 복원했다.

박진해 이사는 "김종철이 부마민주항쟁을 오롯이 상징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의 행적을 살펴보는 것이 자연스레 1970년대 마산·창원지역 청년학생운동사 복원으로 연결될 수 있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창원시가 보조금을 지원한 이 책은 비매품이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로 연락하면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