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게임스톱 주가 72% 폭락…서학개미 손실 증폭 우려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와 공매도 헤지펀드의 전장으로 떠오른 게임스톱(GME) 주식이 최근 급락하면서 뒤늦게 여기 뛰어든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사흘간 국내 투자자들이 예탁원을 통해 매수한 게임스톱 주식은 총 9억6천833만달러(약 1조796억원) 어치에 이른다.이는 같은 기간 매도금액(11억3천120만달러)을 넘는 규모로, 이 기간 게임스톱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국내 투자자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시기 게임스톱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이 뒤늦게 매수한 뒤 팔지 못한 많은 투자자는 고점에 물린 셈이다.

이 기간 게임스톱 주가는 27일(이하 종가 기준·현지시간) 347.51달러로 134.8% 폭등한 데 이어 28일 193.60달러로 44.3% 빠졌다가 29일 다시 325.00달러로 67.9% 반등했다.이달 들어서는 지난 1일 30.8%, 2일 60.0% 각각 폭락했다.

실제로 3일 주식 관련 인터넷 게시판 등지에는 게임스톱 투자로 큰 손실을 봤다고 한탄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원금의 80% 가까이 날렸다거나 심지어는 1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는 계좌 '인증샷'도 여럿 게재됐다.이에 따라 게임스톱 주식을 더 추가 매수해야 하는지, 팔아야 하는지 등 고민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계속 올라오는 가운데 게임스톱 주식 거래는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도 그렇고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도 그렇고 게임스톱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좋다고 평가하는 주체는 아무도 없는 게 사실"이라며 "투자 기반 자체가 빈약한 상황이라 이런 식의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는 되도록 게임스톱 거래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게 좋은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