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MTS로 2030 공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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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테크핀' 토스증권 출범
모바일트레이딩 서비스 공개
기존 토스앱에서도 바로 거래
주식 초보자도 쉽게 투자 가능
"카카오보다 더 센 '메기'" 긴장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신규 증권사 인가를 받은 토스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증권 이후 테크핀(기술금융) 업체가 증권업에 진출하는 두 번째 사례다. 사용자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MTS 개발로 국내 증권업계의 ‘메기’가 되겠다는 구상이다.토스증권은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MTS를 공개했다. 박재민 대표(사진)가 진행 및 MTS 시연을 맡았다. MTS는 토스증권이 준비한 첫 사업 아이템으로, 이달 국내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을 시작한 뒤 올 상반기 내에 해외 주식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계좌 관리와 송금이 가능한 토스 앱 내에서 바로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이전 핀테크 업체의 증권업 진출 사례였던 카카오페이증권보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소액 및 간접투자를 통한 펀드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토스는 브로커리지로 주요 증권사와 정면 승부에 나서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이 시장에 안착한다면 기존 증권사는 MTS 품질 향상 및 핀테크 제휴 등을 통해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보다 큰 메기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검증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대표는 “무료 이벤트와 수수료 경쟁 때문에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입은 대부분 신용거래를 활용하는 소수 레버리지 투자자에게서 발생한다”며 “신용거래는 자기자본 한도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토스증권이 브로커리지로 단기간에 유의미한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재민 대표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를 수요층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투자자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신용거래 사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