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쇼크 직격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1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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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코로나에 영업익 70% 급감 [이슈+]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 여파로 지난해 LG생활건강에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이 타격을을 입은 결과다.
▽ 매출 4조원대로 후진…LG생건 화장품 매출이 앞질러
▽올해 매출 5조6000억 목표…"체질 개선 박차"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9.8%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9301억원, 220억원으로 21.5%, 92.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국내외 계열사가 코로나19 타격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6%, 90.2% 급감한 1430억원, 219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4조4322억원으로 20.6%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단일 법인 매출이 4조원대로 축소되면서 처음으로 LG생활건강에 화장품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는 LG생활건강 화장품(뷰티)부문 매출이 지난해 6.1%(전년 대비) 감소에 그쳐 4조4581억원을 거둔 결과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경우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감소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이익이 축소됐다.다만 올해는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성장세를 나타낸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중국 광군제와 6.18 쇼핑 축제 등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전망치로는 매출 5조6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 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상거래(e커머스) 분야에서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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