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들, 세계정상들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촉구

심각한 인권유린·반대자탄압 이유…中 "정치적 의도 가진 무책임한 시도"
국제 인권단체들이 중국의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 20일까지 17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AFP통신, AP통신 등은 약 180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연합체가 전 세계 정상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공개서한에서 중국 정부의 끔찍한 인권 유린 및 반대자 탄압을 심화시키는 데에 동계 올림픽이 악용되지 않도록 세계 정상들이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동계올림픽 준비작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그늘을 드리운 데 더해 중국이 신장(新疆)의 위구르족 탄압과 홍콩 문제 등을 놓고 국제사회의 의심어린 눈초리에 직면한 상태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번 공개서한에 서명한 연합체에는 '세계 위구르 회의', '국제 티베트 네트워크' 등이 포함됐다.

이들 단체는 서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이래 기본적 자유와 인권에 대한 가차 없는 탄압을 자행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아주 멋지고 뛰어난 행사가 될 것이라면서 동계 올림픽 준비에 개입하거나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시도들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며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신장 위구르 자치구 '재교육수용소'에서 고문과 조직적 강간이 자행되고 있다는 구체적 증언이 영국 BBC방송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