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남, 사비를 털어 구조활동 나선 이유 "물놀이 사고 동생 먼저 떠나"
입력
수정
"동생이 물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배우 정동남이 물놀이 사고 후 동생을 잃고 구조 활동에 헌신하게 됐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장에 가니 이미 동생은 보이지 않아"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정동남이 출연했다.정동남은 72세의 나이에도 민간 구조 활동에 힘쓰는 중이다. 정동남은 구조에 헌신하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20살의 나이에 고작 중학생이던 동생을 잃은 정동남은 "내가 제일 한스러운 게 동생한테 '너 수영 배워라. 가르쳐줄게'라 했는데 배우지 않았다. 그러다 한강으로 물놀이를 간 건데 몇 시간 후 친구가 달려온 거다. 동생이 물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현장에 가니 이미 동생은 보이지 않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망연자실한 그때 정체모를 남자들이 조각배를 타고 왔다. 돈을 주면 시신을 건져주겠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어렵게 돈을 모아서 건넸다. 그러니 3분 만에 동생의 시신을 건져냈다"면서 "결국 관을 마련할 돈이 없어서 나무로 된 상자로 관을 짰다. 그때 든 생각이 '물에 빠진 사람은 무조건 던지자. 돈을 받고 해선 안 된다'란 것이었다"고 털어놨다사비로 구조 활동 중인 것에 대해 "방송활동 하면서 번 돈으로 장비를 샀다. 대원들의 숙식비도 내가 다 지불했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잊지 못할 사고 현장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항공기가 괌에서 추락을 했다. (소식을 듣고) 여권을 챙겨 비행기에 올랐다. 수많은 현장을 다녔지만 시신이 그대로 있는 건 처음 봤다. 제일 비참한 게 (시신이) 아기를 끌어안고 타있었다. 털썩 주저앉아 눈물이 나오더라. 22일 동안 구조활동을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방송을 취소하고 구조 활동을 하고왔더니 실업자가 됐다. 소송이 걸리고 방송 정지가 됐다. 그런데 미국에서 내가 활동한 걸 다 보지 않았나. 그들이 한국대사관에 이야기해 표창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때 국민 훈장 동백장을 받았다"라고 텃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