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20대 여성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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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트렁크 갇힌 호주 여성, 후미등 떼고 손 내밀어 구조요청호주에서 흉기에 찔린 채 달리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 갇힌 여성이 후미등을 떼어내고 난 구멍으로 손을 내밀어 극적으로 구조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호주 공영 ABC 방송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께(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100km 떨어진 베리마의 흄 하이웨이에서 한 트럭 운전기사가 앞에서 달리는 흰색 홀덴 코모도 자동차의 후미등 자리에 난 구멍으로 사람의 손이 뻗어 나온 것을 발견했다.이를 보고 이상하다고 느낀 트럭 기사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20분가량이 11시 50분께 NSW주 고속도로 순찰대가 신고된 차량을 세워 검색한 결과, 여러 곳을 흉기에 찔진 채 트렁크 안에 갇혀 있던 24세 여성을 발견하고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차량을 운전한 여성과 동승한 다른 여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피해 여성은 트렁크 안에서 후미등을 떼어내고 난 구멍을 통해 손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인근 리버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을 마약과 관련된 납치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브랜던 버니 담당 수사관은 "후미등 자리에 손이 나와 있는 것을 유심히 본 운전자의 신고 덕분에 경찰이 제때 출동해 끔찍한 결과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