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공동노력"…바이든 "긴밀 협력"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32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자 바이든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한·미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이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이러한 관계의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가 역내 평화·번영의 핵심 동맹임도 재확인했다. 강 대변인은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을 넘어 민주주의․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뿐 아니라 한·미·일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와 미얀마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우리의 그린 뉴딜 정책을 소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취임 이후 14일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 새벽1시에 일본과 통화를 한 후 1주일만에 정상통화를 재개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