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폐사체서 AI 검출…원주·횡성·철원 위험주의보 발령

강원 철원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사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H5형 바이러스가 무더기로 검출되고 가금농장이 밀집한 원주에서는 고병원성 AI 발생이 잇따르자 4일 도가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도는 고병원성 AI의 농장 전파 위험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철새 북상 시기인 이달 말까지 원주와 횡성, 철원에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내렸다.강원지역 내 가금농장에서는 현재까지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도는 언제든지 농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

최근 철원 동송읍 토교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쇠기러기 폐사체 중 47마리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란계 농가 28곳이 밀집한 원주·횡성에서도 지난달 5일 이후로 고병원성 AI가 4차례나 검출됐다.
이에 도는 위험주의보를 발령한 3개 지역과 철새도래지에 특별 방역을 추진한다.

농장 지역에는 외부인 및 차량의 농장 출입 금지, 진입로 및 주변에 생석회 도포, 축사 안팎 매일 청소·소독 등 차단 방역 조치사항을 강화한다.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곳으로부터 반경 10㎞ 이내를 예찰 지역으로 지정해 해당 지역 내 가금 농가에서 사육 중인 모든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하고, 시료 채취일로부터 21일이 지난 뒤 정밀검사를 진행해 이상이 없으면 이를 해제한다.서종억 동물방역과장은 "가금 농가는 기본 차단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며 "농장 내 AI 발생을 막기 위해 가금류 관련 시설과 업체에서도 철저한 방역 조치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