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원투표 1위…오세훈, 여론조사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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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부산 '본경선 4인' 결정국민의힘이 5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 후보가 본경선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최종 승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중 승자와 3월 초께 단일화를 추진해 야권 단일 후보에 도전하게 된다. 부산에선 박형준, 이언주, 박성훈, 박민식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했다.
서울 오신환·조은희 '2강'에 도전
부산에선 박형준 압도적 우세
이언주·'신인' 박성훈 추격 나서
토론 거쳐 내달 4일 후보 뽑아
서울선 安·琴 승자와 단일화
국민의힘, ‘4강 대진표’ 완성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진출자 각 4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서울에선 김선동 전 의원, 김근식 경남대 교수, 이종구 전 의원,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 탈락했고, 부산에선 이진복 전 의원, 전성하 LF에너지 대표가 고배를 마셨다. 이번 컷오프는 당원 투표 20%와 시민 여론조사 80%로 결정됐다. 공관위는 본경선 통과 순위를 따로 공개하진 않았다.서울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강’을 형성하고,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이 도전하는 구도다. 예비경선 당원 투표에선 나 전 의원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민 투표는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을 미세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투표 100%로 치러지는 본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나 전 의원은 “본경선도 아름답고 공정하게 임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전 시장도 “서울을 탈환해 달라는 당원들과 시민들의 뜻을 받들겠다”고 했다.
도전하는 입장인 조 구청장과 오 전 의원은 본경선 진출을 확정짓자마자 ‘2강’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조 구청장은 “10개월 전 총선 때 지역구 주민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분들은 당 지지율이 높으면 이기고 낮으면 패배했던 분들”이라며 “이번 선거는 패자부활전이 아니다”며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오 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V 논란’에 이어 국회 이전까지 오 전 시장의 행보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자신의 최대 강점인 안정감을 스스로 흔드는 것 아닌지 돌아보라”고 날을 세웠다.부산은 박형준 동아대 교수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언주 전 의원과 ‘신인 가산점’을 적용받는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추격을 벌이는 양상이다. 다만 부산의 경우 1위인 박 교수가 당원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에서 모두 나머지 후보들을 압도적 표차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2단계 단일화’로 표심 잡을까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은 오는 8일 기호 추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1 대 1 토론과 합동토론 등을 거쳐 다음달 4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서울의 경우 최종 후보는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치를 제3지대 경선에서 나오는 승자와 단일화를 추진하게 된다.2단계 단일화 과정에서 얼마큼 중도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느냐가 서울시장 선거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여론조사(1~2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나오든 모두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안 대표와 1 대 1로 붙는다고 가정했을 때 박 후보의 지지율은 41.0%로 안 대표(36.8%)를 눌렀다. 박 후보는 나 전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41.7% 대 33.7%로 앞섰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서울시장 선거를 보면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시장이 되진 않는다”며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한 사람으로 몰려 있지 않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후보가 한 사람으로 좁혀지면 여론조사 결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제1야당 후보가 (최종 단일화) 후보가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기 때문에 단일화 이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만약 단일화에 따라 누군가가 되면 (우리 당 후보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