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새 거처 2월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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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시의회, 지난해 9월 4억원 예산 확보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3·사진)가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대구시 달서구의 한 공공임대아파트에서 머문지 30년 만이다.
지자체 민간아파트 임대 제공, 대구시가 처음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최근 수성구의 한 아파트에 새 거처를 마련했다. 대구시 등은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이달 중순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새 거주지는 전용 84.99㎡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중구의 희움역사관과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앞서 대구시와 시의회는 지난해 9월 이 할머니가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로 주거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원근거를 마련하고, 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아파트를 임대해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기는 대구시가 처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할머니께서 편안한 새 보금자리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여성인권운동가로서 건강하게 활동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위안부 피해를 증언해 온 활동가인 이 할머니는 2007년 미국 하원 공개 청문회장에서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위안부 관련 단체 후원금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고 폭로하면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