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날개 꺾인 ANA그룹, 항공 인력 5분의 1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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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고정비 축소 몸부림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를 비롯한 ANA그룹 산하 항공사들이 향후 5년간 인력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창사 이래 최대 적자 예고
2021회계연도 5조4000억 적자 전망
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ANA를 거느린 ANA 홀딩스가 2025년까지 항공 사업 종사 인원의 2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ANA 홀딩스 산하에는 ANA 외에도 피치 에비에이션 등 저비용항공사(LCC)가 있다. ANA 그룹 내 항공 사업 인원은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사 등을 포함해 지난해 기준 약 3만8000명에 달한다. 이를 2025년까지 약 3만명으로 줄이는 게 ANA 홀딩스의 계획이다.인원 감축 방식은 신규 채용 억제, 정년퇴직 등이다. ANA 홀딩스의 임원은 "정리 해고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NA는 지난해 자사 직원을 다른 회사로 임대하는 이례적인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임대는 '출향'이라는 방식으로 ANA 소속을 유지한 채 상대 기업과 복수의 고용계약을 맺고 새 회사 직원과 같은 대우를 받는 조건이다. 양쪽 회사와 복수의 고용계약을 맺는 점이 소속은 파견회사인 채로 원청기업으로부터 업무 명령만 받는 파견과의 차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고정비의 3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ANA 홀딩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가 예고된 상태다. 2021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에 연결 기준 5100억엔(약 5조4000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NA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유수의 해외 항공사들이 지난해 기록적인 적자를 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미 아메리칸항공그룹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의 경우 지난해 각각 89억달러(약 9조9146억원), 31억달러(약 3조453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국제 여객수송실적(RPK)은 전년 대비 75.6% 급감했다. 국제 화물수송실적(CTK)도 11.8% 줄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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