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이용하거나 다른 주 가서 접종…미국서 '백신 새치기' 기승

최소 2개 주에서 검찰 조사 착수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순서를 어기는 새치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인 일부는 연줄을 이용하거나 주별 규정의 허점을 파고들어 먼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최소 2개 주에서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고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 순서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병원들에 백신 할당량을 줄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네바다주 리노의 한 지방법원 판사와 직원들은 인맥을 활용해 아직 차례가 되지 않았는데도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일부가 포함된 조지아주 디캘브카운티에서는 일부 주민이 백신 접종 자격을 증명하는 QR코드를 지인들과 공유해 수백 명이 먼저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주(州)마다 다른 백신 우선순위 규정을 악용해 주 경계를 넘어가 먼저 백신을 맞는 '백신 사냥꾼'들도 많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조지아주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어 70세 또는 75세 이상에게만 허용하는 인근 다른 주에서 조지아주로 백신을 맞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주는 최소 2만1501건이, 플로리다주에서는 최소 5만7000건이 각각 해당 주에 살지 않는 외지인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집계했다.한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환자는 2683만여명, 사망자는 46만여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일 기준 미 전역에 배포된 백신 물량은 5838만회분이다. 이 중 63%인 3681만회분의 접종이 완료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