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만 오래해 복원력 취약"…김종인이 본 국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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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나는 보수와 중도, 진보 이렇게 구분해서 세상을 보지 않는다"며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느냐를 주시하고 당을 끌고간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국민의힘)이 아직도 변모를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형적으로 정강·정책은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의원들이 그것에 맞게 의정활동을 하는 점이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약자와의 동행'을 내걸고 과거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개별 의원들의 활동은 아직까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또 당내 뚜렷한 대권주자들이 보이지 않는 평가에 대해 "지금 여론조사에 포커스 맞추면 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치흐름이란 건 그렇게 결정되지 않고, (이 흐름이) 1년 뒤 대선 때까지 계속 존속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보궐선거가 끝난 뒤 대권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고, 선거 이후 부각되는 후보가 누구냐를 주목해야한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잠룡들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평에는 "대선 후보는 스스로가 솟아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지 당에서 뭐를 만들어주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보궐선거가 끝나도 계속 당을 맡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4월이 되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당에서 더 맡아달라고 붙잡을 경우를 가정한 질문엔 "그건 내 스스로가 결정할 것"이라고 답을 미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