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신용대출…농협銀 2.5억 최대 한도, 신한 年1.92% 최저 금리

주요 은행별 신용대출 비교

대출 문턱 높아져
마이너스통장 한도
1억원 이하로 내려가
한도 많이 필요하다면
일반 신용대출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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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신용대출 문턱이 자꾸 높아지면서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금리도 오르고 있어서다. 만약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어느 은행의 어떤 상품이 가장 유리할까. 은행별 주요 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비교해 봤다. 은행권에서는 신용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 좋은 조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급적 서둘러 실행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 연 1.92%

주요 은행들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직장인 신용대출의 경우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한도가 많이 줄었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1억원으로 내려갔다. 기존에는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았다.대출 한도를 늘리려면 마이너스통장보다는 대출금을 한번에 빼내 쓰는 일반 신용대출(건별 대출)이 낫다. 대부분 2억원 안팎의 한도를 내주기 때문이다.
우대 금리를 고려한 최저 금리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 대출 S’의 이자 부담이 가장 적었다. 신한은행이 선정한 기업에 1년 이상 재직하고 연 환산소득이 2800만원 이상인 직장인이라면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최저 연 1.92%의 금리(지난 4일 기준)를 제공한다. 최고 금리는 연 3.68% 수준이다. 급여이체(0.4%포인트), 신한카드 이용(0.3%포인트), 적립식 상품 가입(0.2%포인트)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금리가 내려간다.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는 농협은행이 2억5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리는 연 2.23~3.43%를 제공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억원 한도로 직장인 대출을 운영 중이다. 최저 금리는 각각 연 2.89%와 연 2.53%다. 국민은행 상품은 우대 금리 조건이 없는 대신 중도 상환 수수료도 없앴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모바일에서 빠르게 받을 수 있다. 한도는 1억5000만원에 최저 금리는 연 2.75%로 책정됐다.

전문직은 전용 대출, 자영업자는 정책 대출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라면 전문직 전용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가 큰 편이다. 다만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정부가 전문직 신용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농협의 ‘NH메디프로론’이다. 최고 한도 2억5000만원에 최저 금리 연 2.23%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스페셜론’은 한도가 3억원으로 가장 많다. 최저 금리는 연 2.69%다. 신한과 국민은행의 전문직 전용 상품의 한도는 2억원, 금리는 각각 연 2.61%와 연 2.62%로 비슷했다.

서민과 자영업자는 은행마다 판매하는 정책 대출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사잇돌 중금리 대출은 최저 연 3%대 금리에 최대 2000만원을 빌려준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담보로 생활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이다. 은행마다 급여이체나 상품 가입 등 조건을 맞추면 금리를 더 낮춰준다. 금리는 본인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가 크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의 서민 특화 상품인 ‘새희망홀씨Ⅱ’도 대부분의 은행이 취급한다. 3000만원까지 연 4~6%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에 해당하면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진다.

사업자를 위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대출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사업자 대출’은 개인 사업자를 위한 모바일 기업대출이다. 최대 5000만원까지 한도가 나오고, 대출 금리는 최저 연 3.09~4.09%까지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프리랜서를 위한 소액 생활 안정자금 대출도 운영한다. 국세청 신고액 기준으로 연소득 200만~2500만원 이하라면 보증 없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금리는 신용등급 6등급 기준으로 최저 연 7.36%다.

대출 문턱 더 높아질 듯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잇따라 직장인 전용 대출의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달 28일 신용대출 금리를 연 0.1%포인트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신용대출 억제 기조가 일반 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일반 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다음달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벌써부터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에서 월간·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축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가계대출을 지난해보다 5% 이상 늘리지 말도록 요구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될 수 있지만 직장인, 전문직 대출은 받기가 더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이 필요하다면 미리 본인에게 맞는 대출을 찾아 받아놓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소람/김대훈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