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배당에 상장사 배당금 60%↑

지난해 주요 상장사의 배당금이 2019년에 비해 60%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가 10조원이 넘는 특별배당을 한 영향이 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금까지 2020 사업연도 결산배당을 발표한 124개 상장사의 현금배당 합계(중간배당 포함)는 30조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2019년 배당금 합계(19조334억원)보다 11조2100억원(58.9%) 증가한 규모다. 124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총 58조1178억원으로 2019년(48조5785억원)에 비해 19.6% 늘었다.124개 상장사의 배당금 증가분(11조2100억원) 가운데 95% 이상을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0조7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했다. 2018∼2020년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약속에 따라 정규 배당 외 특별배당을 했다. 특별배당을 포함한 삼성전자 배당금은 20조3381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의 배당금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작년 배당금이 전년(1536억원)의 약 5배 이상인 7784억원으로 불었다. 지난해 10월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한다는 결정에 개인투자자 등이 반발하자 주주환원을 크게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현금배당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또 지난해 화학 경기가 개선되고 배터리 부문이 흑자로 전환한 것도 배당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LG화학의 순이익은 1조864억원으로 188.8% 늘어났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배당금 증가율은 순이익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순이익이 4조7589억원으로 136% 늘었지만 배당금은 8003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도 순이익이 2조638억원으로 11배 이상 불어났지만 배당금은 2169억원으로 59.6%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