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협의 갑자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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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재난지원금 놓고 갈등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정·청의 고위급 인사들이 주기적으로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고위당정협의가 7일 전격 취소됐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민주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찰을 빚은 가운데 잠시 냉각기를 두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낙연·홍남기 '냉각기' 두나
민주당과 총리실 등에 따르면 매주 일요일 저녁 열리던 고위당정협의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의 지방 일정을 이유로 열리지 않았다. 정 총리는 강원 평창에서 열린 ‘2021 평창평화포럼 행사’에 참석했다.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이날 협의에서 홍 부총리의 거취와 관련한 의견을 청와대 측에 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을 언급한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홍 부총리가 SNS에서 정면으로 비판하자 이 대표가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홍 부총리가 보편 지급에 계속 반대하면 (당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와 홍 부총리의 사이가 좋은 편이지만 이번 건은 관계의 문제가 아닌, 정책의 문제”라며 “(사임 건의) 여론이 형성되면 어쩔 수 없다”고도 했다.
다만 홍 부총리의 거취를 지금 시점에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당내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태년 원내대표와 신동근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기재부 장관으로서 대정부질문 등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난색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기재부를 달래며 같이 가야지, 이걸 두고 거취를 논할 순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정 총리가 정부 입장을 모아 청와대와 이(보편 지급)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정 총리는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홍 부총리와 이 대표의 갈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다”며 “근본적인 이견이 아니고, 방법론적인 이견은 있을 수 있다. 이는 건강한 것”이라며 홍 부총리를 옹호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