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0조로 큰 가구시장…절반이 온라인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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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족 신규·교체 수요 폭발가구 판매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소비의 일상화로 온라인 판매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작년 소매 판매 23.8% 증가
온라인 거래액 43.5%↑…5조 육박
한샘 매출 2조 돌파…신기록
리바트·까사미아도 온라인 특수
온라인 판매 급성장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매판매액은 10조1865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 2016~2018년 7조원대에서 정체하다가 2019년 8조2256억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10조원을 넘겼다. 2016~2019년엔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으나 지난해 23.8% 급증했다.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 시대 이전엔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었던 집이 코로나 이후 먹고, 마시고, 일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역할이 달라졌다. 자연스럽게 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파, 수납장 등 가정용 가구 소비가 늘었다. 직장인들의 재택근무와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하면서 의자, 책상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온라인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의 가구 거래액은 4조9880억원으로 전년(3조4756억원)보다 43.5% 불어났다. 2019년 10.8%였던 가구 온라인 거래 증가율은 지난해 43.5%로 뛰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는 부피도 크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체험한 뒤 사용한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했다”며 “최근엔 앞선 사용자들의 구매 후기가 풍부해지면서 가구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가구업체, 잇단 사상 최대 실적
가구업계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난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유통채널 확대와 온라인 사업 강화로 대응했다. 온라인 구매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온라인몰을 새단장했다. 온라인 방송으로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를 직접 운영하는 업체도 늘었다. 그 결과 B2C 중심의 가구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뒀다.가구업계 1위 한샘은 3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다시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018~2019년 내리막길을 걷던 매출은 지난해 22% 늘어난 2조674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사업부문 매출이 2372억원으로 39.5% 늘었다. 전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현대리바트도 가상현실(VR) 등을 적용한 ‘리바트몰’을 새단장하고 가정용가구 전문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 이 회사의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8%, B2C 가구 부문은 12% 증가했다. B2B(기업 간 거래) 가구 부문 성장률(6%)의 각각 3배, 2배 수준이다.신세계그룹 가구업체 까사미아도 지난해 연간 매출 목표로 삼았던 1600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온라인몰을 ‘굳닷컴’으로 새단장한 뒤 6개월 만에 기존 ‘까사미아몰’보다 매출이 153% 늘어났다. 굳닷컴뿐만 아니라 다른 온라인몰로 판매를 늘리며 전체 온라인 커머스 매출은 연간 기준 전년보다 약 4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두드러진 인테리어 플랫폼 성장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의 성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내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의 지난해 가구 거래액은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누적 앱 다운로드 1500만 회, 실제 활동 회원 수 1000만 명 이상으로 전체 국민의 약 4분의 1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30세대와 신혼부부 등을 중심으로 한 집꾸미기 열풍 속에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구매 체험을 남긴 풍부한 후기가 쌓이면서 온라인에서 전시장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온라인과 B2C 판매 증가 추세는 올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리바트가 평일 오전에 가정용가구를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하는 ‘내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가구 물류분야 혁신도 시장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