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차기 무협회장…거론 후보들 잇달아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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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추대 앞두고 후보 '불투명'경제 5단체 중 하나인 한국무역협회가 이달 24일 차기 수장을 선출한다. 하지만 차기 회장의 윤곽은 ‘안갯속’이다. 통상 총회를 한 달가량 앞두고 유력 후보가 드러났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오리무중이라는 게 협회 안팎의 분위기다.
참여정부 출신 관료 거론
김영주 회장 3연임 가능성도
7일 경제계에 따르면 무협은 이달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제31대 회장을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무협 회장단은 오는 18일께 3년 임기의 차기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회장단은 김영주 현 회장 등 협회 상근 임원 3명 및 류진 풍산 회장,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구자용 E1 회장 등 총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 회장은 2017년 11월 김인호 전 회장이 임기를 넉 달 앞두고 사퇴하면서 29대 회장으로 보궐 선임됐다. 이듬해 2월 연임에 성공했다.업계는 차기 회장 추대까지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들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자 술렁이고 있다. 2017년 11월 김 전 회장이 물러나자 차기 회장 후보로 노무현 정부 출신 관료들이 대거 거론됐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무협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 재임)이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선임된 5명 모두 정부 관료 출신이 차지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상황에서 자칫 조기 사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관료 출신 유력 후보들이 고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협 안팎에선 현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김 회장의 3연임을 점치고 있다. 김 회장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류 회장을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협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며 “민관을 떠나 업계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선임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