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스마트폰…'팔방미인 OLED' 소재株 뜬다

디스플레이 대세 된 OLED
아이폰12 OLED 패널 사용
삼성, 대형 퀀텀닷 TV 생산 예정
현대차, 아이오닉5 등 활용 확대

OLED 소재 업체들 주목
덕산네오룩스, 기관 '톱픽株'
이녹스·PI첨단소재 등도 관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세’로 떠오르자 OLED 소재 생산업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얇고 가벼우며 화질이 더 뛰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대형 TV, 태블릿PC, 노트북, 전기차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소재주 주가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표적인 OLED 소재주인 덕산네오룩스는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15% 이상 올랐다.

아이폰12 효과에 4분기 호실적

OLED 소재주는 작년 4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애플 아이폰12의 모든 모델에 OLED 패널이 탑재됐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21도 예년보다 일찍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용 OLED 소재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OLED 유기재료를 생산하는 대표적 소재주인 덕산네오룩스는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435억원, 영업이익은 55.4% 늘어난 14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109억원)를 31.2% 웃돌았다. 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9거래일 연속 덕산네오룩스 주식을 27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덕분에 덕산네오룩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장중에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8일에는 3.49% 떨어진 4만150원에 마감했다.

PI첨단소재는 이날 4.01% 급등한 4만275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 덕분이다. 이 회사는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PI필름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 소재로 사용된다. 작년 4분기 180% 증가한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이녹스첨단소재는 매출의 40%가량을 OLED 소재에서 창출한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에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대형 OLED 수주가 정상화되면서 영업이익이 143%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가는 작년 9월 최고가를 찍은 뒤 횡보해 최근 3개월간 6% 상승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덕산네오룩스(15.20%), PI첨단소재(15.54%)보다 낮은 상승률(4.49%)을 기록 중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확실한 모멘텀에 반응하는 최근 시장 분위기에서 이녹스첨단소재의 수요처가 다각화돼 있다는 점이 오히려 주가 급등을 제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OLED 시장 확장에 “올해가 더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OLED 소재주가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5세대(5G)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OLED 소재 수요가 늘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OLED 침투율은 2019년 28%에서 올해 34%로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들이 노트북, TV용 OLED 패널 생산을 늘리는 등 수요처가 다양해진 것도 호재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OLED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고, 하반기에는 TV용 대형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OLED TV의 경우 대당 OLED 소재 사용량이 스마트폰의 약 350배”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의 카메라 시스템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탑재한다고 알려지는 등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OLED 활용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실적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보다 13.3% 늘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9억원(작년보다 19.2% 증가), 485억원(20.9% 증가)으로 추정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덕산네오룩스는 매출의 100%를 OLED 소재에서 내고 있어 전방시장 확대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