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英서 가장 '핫한' 80대 화가…로즈 와일리 '여섯명의 훌로 소녀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여섯 명의 소녀가 경쾌하게 뛰어오른다. 허공으로 활짝 편 팔다리, 그 아래로 그은 선에서 자유로움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영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87)의 ‘여섯 명의 훌로 소녀들(Six Hullo Girls)’이다. 훌로는 ‘헬로(hello)’의 사투리다.

와일리가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70대 들어서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21세에 결혼해 전업주부로 살았다. 47세에 영국 왕립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본격적인 미술 작업을 시작했다. 수십 년간 이름 없는 화가로 살던 그는 2010년 가디언지가 ‘영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로 선정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됐다.그의 그림은 어렵지 않다. 단순한 선과 경쾌한 색감을 보고 있노라면 와일리가 “꿈이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우”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로즈 와일리’전에서 유쾌한 에너지가 넘치는 회화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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