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MZ세대 의견 직접 듣겠다"

포스코 '영보드' 제도 개편

“일터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점과 아이디어를 경영진에 가감 없이 제안해달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최근 20~30대 젊은 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사내 의사소통 기구인 ‘영보드’에 속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회사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포스코는 사내 영보드 제도를 통해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MZ세대란 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영보드 제도는 1999년 직원과 최고경영진 간 직접 소통 창구로 마련됐다.

기존에는 사무·엔지니어 직원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2018년 최 회장 취임 이후 제철소 현장직 직원 중심의 ‘현장직군 영보드’를 신설했다. 참여 직급도 기존 과·차장급에서 대리급 이하로 낮췄다.

영보드의 제안은 그동안 회사 정책에 반영됐다. ‘협업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해 조직 간 협업 활동의 목표와 결과를 측정하자는 제안이 대표적이다.

영보드는 안전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도입도 제안했다. 이에 회사 측은 가상현실(VR) 공간에서 현장 직원이 설비를 운전·제어해볼 수 있는 실습장을 마련했다.

이달부터 활동하고 있는 2021년 영보드는 사내 공모를 통해 총 24명이 선발됐다. 1년에 총 4회 이상 최고경영자(CEO) 등과 만나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