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4일 국내 첫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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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 생산 75만명 분량정부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24일께 들어온다.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날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이미 확보한 5600만 명분 백신 외에 다양한 백신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화이자는 이달 말로 늦춰질 듯
주말에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코로나19 백신이 24일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며 “곧바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이날 정 총리는 코박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원래 2월 초를 얘기하다가 (2월) 말로 넘어간 상태”라고 했다. 정부가 도입하는 백신 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일찍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모더나 백신 20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코박스 퍼실리티(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각각 1000만 명분, 얀센 백신 600만 명분 등 5600만 명분이다.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계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코박스 퍼실리티를 통해 화이자 백신을 이달 중순부터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와의 논의 절차 등이 필요해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박스와 화이자 간 계약이 이뤄져야 하는 등 행정 절차가 남았다”며 “일정이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이날 정부 설명대로라면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백신 1000만 명분 중 75만 명분이 24일 국내에 처음 공급된다. 이 제품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하는 물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백신의 허가 여부를 10일 결정할 예정이다. 코박스 퍼실리티도 상반기 국내에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스(5만8500명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60만 도스(130만 명분)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변이와 공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백신 확보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도 도입을 검토하는 백신 범위에 포함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7일 하루 289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22일(271명) 이후 77일 만에 300명 아래로 내려갔다. 정부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3일께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