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초기부터 날세우는 미중 '핵심 이익 양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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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양제츠 설전 이어 바이든, 시진핑 정면 비난
바이든 '민주동맹·쿼드' 결집에 시진핑 '개도국 우군' 확보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미중 양국이 임기 초반 일정 기간의 정치적 밀월을 뜻하는 이른바 허니문은커녕 서로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독불 장군식은 아니지만 바이든 행정부 또한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분명히 하자 중국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끌어당기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 미중 외교수장급 '협력 대신 설전'…바이든은 시진핑 정조준
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트럼프 전 행정부와 선을 긋고 '대화와 협력'을 내세워 정치, 외교, 군사, 무역 분야에서 미중 갈등 완화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중국에 강경한 핵심 참모들이 임명되자 중국은 태도를 바꿔 대만, 홍콩 등 핵심 이익에 대한 보호를 천명하고 대만 해협에 수시로 군용기를 보내며 무력 시위를 불사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말이 통할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오히려 대중국 접근법이 강경해지자 일단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축전을 보내지도 않았고 아직도 미중 정상 간 첫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을 정조준하고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중국과 물리적 충돌은 아니더라도 극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미중간 대립을 공식화했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일대일 '무역 전쟁' 대신 동맹을 규합해 국제적 연대 속에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중국으로선 향후 대응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처럼 날선 신경전은 지난 6일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첫 통화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블링컨 장관은 양제츠 정치국원에게 미국이 신장과 티베트, 홍콩을 포함해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지할 것임을 강조하고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중국도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대만해협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지역 안정성을 위협하고 국제사회 체계를 무시하는 중국에 책임을 묻고자 동맹 및 협력국과 협업하겠다며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를 사실상 모두 거론했다.
이에 질세라 양제츠 정치국원도 미국을 향해 잘못을 바로잡으라면서 "서로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미중간 가장 민감한 핵심 문제로 거론하면서 미국에 '하나의 원칙' 준수를 촉구했다.
이어 홍콩과 신장(新疆), 시짱(西藏) 등 문제도 중국의 핵심 이익이므로 내정에 간섭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의 관영매체도 미국을 향한 공세에 합세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사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 입장을 보인다"면서 "미국은 대중국 정책을 실용주의로 회귀해야 하며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정책으로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 바이든 '민주동맹·쿼드' 결집에 시진핑 '개도국 끌어안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카드는 민주 동맹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가 핵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국무부를 찾아 외교 중시 기조를 토대로 동맹을 복원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선을 긋고 민주주의 동맹의 복원을 통해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한 것이다.
쿼드는 대중국 압박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로 바이든 행정부는 첫 쿼드 정상회담 화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쿼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견제하는 중국의 해양 진출이 초점이 되고 홍콩과 신장 등 중국 인권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작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두 차례 열린 바 있지만 정상회담은 개최된 적이 없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 6일 아프리카연맹정상회의에 축전을 보내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의 아프리카 지원을 강조하며 아프리카와 전략적 협력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더 깊이 있고 실속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추진하고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프리카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정책의 핵심 토대며 중국은 코로나19 백신과 의료 물자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급속히 넓히고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중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4일 구이저우(貴州)성의 공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시 주석은 정보전에 쓰이는 특수목적지 내부를 둘러봤으며 첨단 장비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의 속도를 내고 맞춤형 훈련을 강화하며 전투력 업그레이드를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와해했던 민주주의 동맹을 복원하고 쿼드로 중국 포위 전략에 나서려 하자 중국은 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결집하고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대응에 부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바이든 '민주동맹·쿼드' 결집에 시진핑 '개도국 우군' 확보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미중 양국이 임기 초반 일정 기간의 정치적 밀월을 뜻하는 이른바 허니문은커녕 서로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독불 장군식은 아니지만 바이든 행정부 또한 동맹을 규합해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분명히 하자 중국도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끌어당기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 미중 외교수장급 '협력 대신 설전'…바이든은 시진핑 정조준
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트럼프 전 행정부와 선을 긋고 '대화와 협력'을 내세워 정치, 외교, 군사, 무역 분야에서 미중 갈등 완화를 시도하려 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중국에 강경한 핵심 참모들이 임명되자 중국은 태도를 바꿔 대만, 홍콩 등 핵심 이익에 대한 보호를 천명하고 대만 해협에 수시로 군용기를 보내며 무력 시위를 불사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말이 통할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오히려 대중국 접근법이 강경해지자 일단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보여주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축전을 보내지도 않았고 아직도 미중 정상 간 첫 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을 정조준하고 나서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며 중국과 물리적 충돌은 아니더라도 극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미중간 대립을 공식화했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은 고율 관세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중 일대일 '무역 전쟁' 대신 동맹을 규합해 국제적 연대 속에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중국으로선 향후 대응이 더욱 어렵게 됐다.
이처럼 날선 신경전은 지난 6일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의 첫 통화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블링컨 장관은 양제츠 정치국원에게 미국이 신장과 티베트, 홍콩을 포함해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지할 것임을 강조하고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에 중국도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아울러 대만해협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지역 안정성을 위협하고 국제사회 체계를 무시하는 중국에 책임을 묻고자 동맹 및 협력국과 협업하겠다며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를 사실상 모두 거론했다.
이에 질세라 양제츠 정치국원도 미국을 향해 잘못을 바로잡으라면서 "서로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를 미중간 가장 민감한 핵심 문제로 거론하면서 미국에 '하나의 원칙' 준수를 촉구했다.
이어 홍콩과 신장(新疆), 시짱(西藏) 등 문제도 중국의 핵심 이익이므로 내정에 간섭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의 관영매체도 미국을 향한 공세에 합세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사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 입장을 보인다"면서 "미국은 대중국 정책을 실용주의로 회귀해야 하며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정책으로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 바이든 '민주동맹·쿼드' 결집에 시진핑 '개도국 끌어안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카드는 민주 동맹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가 핵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국무부를 찾아 외교 중시 기조를 토대로 동맹을 복원하고 미국의 리더십을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선을 긋고 민주주의 동맹의 복원을 통해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과 러시아 등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한 것이다.
쿼드는 대중국 압박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로 바이든 행정부는 첫 쿼드 정상회담 화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쿼드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바이든 행정부가 견제하는 중국의 해양 진출이 초점이 되고 홍콩과 신장 등 중국 인권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작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두 차례 열린 바 있지만 정상회담은 개최된 적이 없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 6일 아프리카연맹정상회의에 축전을 보내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의 아프리카 지원을 강조하며 아프리카와 전략적 협력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더 깊이 있고 실속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을 추진하고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프리카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정책의 핵심 토대며 중국은 코로나19 백신과 의료 물자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급속히 넓히고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미중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4일 구이저우(貴州)성의 공군 부대를 시찰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시 주석은 정보전에 쓰이는 특수목적지 내부를 둘러봤으며 첨단 장비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의 속도를 내고 맞춤형 훈련을 강화하며 전투력 업그레이드를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와해했던 민주주의 동맹을 복원하고 쿼드로 중국 포위 전략에 나서려 하자 중국은 아프리카 등 개도국을 결집하고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대응에 부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