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무관이 기록한 일상…'국역 노상추일기' 완간

국사편찬위원회는 조선 후기 무관 노상추(1746∼1829)의 일기를 우리말로 번역한 '국역 노상추일기' 12권을 완간했다고 9일 밝혔다.

노상추 일기는 현존 조선시대 일기 중 최장인 67년간 쓴 것으로, 18∼19세기 양반들의 삶과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노상추는 18세였던 1763년부터 1829년까지 일기를 썼다.

일기에는 4대에 걸친 대가족의 희로애락, 각처에서의 관직 생활, 당시 사회 정황 등 다양한 삶의 모습이 담겨 있다.

노상추는 일기가 후손에게 교훈이 되기를 바라며 자신의 경험과 의례 풍습 절차, 올바른 처신 등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전염병으로 인한 비극과 도탄에 빠진 백성의 모습도 담았다.

당시 정치 비주류인 영남 남인 출신이었던 노상추의 일기에는 무관을 폄훼하고 영남 출신 남인을 차별하는 주류 양반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현재 1∼9권은 한국사데이터베이스(http://db.history.go.kr)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나머지 3권은 올해 연말까지 추가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노상추일기는 조선 후기 사회를 다채롭게 조명하는 자료의 보고"라며 "비주류라는 현실적 한계 속에서도 무관으로서 충절과 애민 실천을 위해 노력했던 노상추의 모습을 통해 조선 후기 관료의 명예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