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병원·무도장·식당서 집단감염…한양대병원 누적 88명

동대문구 병원 2번 사례 14명, 고양시 인접 무도장·식당서 각각 12명·13명 감염
IM선교회 집단감염 누적 409명…감염경로 '불명' 사례 22.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누그러진 가운데에도 전국 곳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잇따랐다.특히 수도권에서는 병원과 무도장·식당을 고리로 한 신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비수도권에서도 기존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병원과 무도장, 식당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 병원 2번 사례와 관련해 지난 3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1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누적 14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환자가 7명, 간병인이 5명, 직원이 2명이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무도장과 관련해 지난 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 12명 중에 지표환자를 비롯한 방문자가 9명, 확진자의 가족이 1명, 기타 접촉자가 2명이다.같은 지역 식당에서도 지난 4일 이후 시설 방문자, 직원, 확진자의 가족 및 기타 접촉자 등이 잇따라 확진돼 현재까지 총 13명이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무도장 이용객들이 같은 건물 내 이웃한 식당을 함께 이용하면서 술과 음료 등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두 시설을 동시에 이용한 방문자 명단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는 등 방역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례에서도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서울 강북구 사우나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이용객과 종사자 등 1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33명으로 불어났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사례에선 격리 중인 환자와 종사자 등 5명이 추가돼 누적 88명이 됐으며, 광진구 소재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71명으로 늘었다.

경기 지역에선 안산시 소재 인테리어업체와 관련해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46명으로 집계됐다.

또 인천 중구의 관세업무 관련 회사 사례에서는 접촉자 추적검사 과정에서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었다.
충남·광주·대구·부산에서도 기존 집단 발병 사례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충남 청양군의 마을 이장과 관련한 집단발병 사례의 경우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총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IM선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6명이 추가돼 누적 40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광주 북구 교회 등 광주지역 시설과 관련된 확진자만 224명이다.

대구에서는 북구 지역의 사무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인근 음식점으로 번지면서 현재까지 총 43명이 확진됐고, 동구의 한 체육시설 관련 사례에서도 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부산 서구의 항운노조 관련 사례에서는 종사자와 확진자의 가족 등 3명이 더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4명으로 불어났다.

또 부산 중구 재활병원 사례에선 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26명이 됐고, 해운대구의 요양시설과 관련해서도 3명이 추가돼 총 11명이 확진됐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2%대를 유지했다.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천620명 가운데 현재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242명으로, 전체의 22.1%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