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 사립여고 교사채용 비리 의혹…법인이사회가 감사청구"

광주교사노조 주장…"교장이 면접 전 학교 관련자 명단 요구"
"합격자 중 전 교감 딸·기간제 교사 포함돼"
광주지역 모 사립여고에서 교사 채용과 관련해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교사노동조합(광주교사노조)은 9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난 1월 사립학교인 광주 모 여고 교사 채용 면접(수업 실연 포함)을 앞두고 면접위원인 교장이 학교 인사 담당 직원에게 '1차 합격자 중 학교 관계자 명단을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면접위원의 이러한 행태는 비리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 교사노조는 "면접위원들이 1차 합격자의 서류를 열람하고 응시 대상자들을 미리 파악한 것은 공무원 시험 면접관이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누구인지 미리 파악하고 면접관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것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중대한 비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사립학교 법인 이사회는 광주시교육청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광주 교사 노조는 덧붙였다. 광주 교사 노조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해당 여고는 시 교육지원청의 사립학교 교사 위탁 채용 방식에 응해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2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해 8명을 선발했다"며 "이중 ''학교 관계자'인 전 교감 딸, 기간제교사 등이 포함돼 특혜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 교육청의 사립학교 교사 위탁 채용 방식에 응한 법인은 25개이고 119명을 채용했다.

시 교육청이 1차 필기시험을 주관하고, 해당 법인은 필기시험에 합격한 채용인원의 3∼4배수를 대상으로 자체 면접위원을 구성해 최종 선발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립학교 교사의 채용 비리 의혹을 없애려면 시교육청이 1차 필기시험뿐 아니라 면접도 주관해야 한다"며 "시 교육청은 해당 여고의 교사 채용 비리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