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 점거한 청소근로자 요구 대부분 수용하기로

'65세 이후에도 계약 연장' 제시
LG그룹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농성해온 청소근로자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다. LG의 빌딩 관리 계열사 S&I와 건물미화 업체 지수INC는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소속 청소근로자들이 서울 마포 LG마포빌딩에서 65세 이후까지 근무하는 것을 골자로 한 타협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공공운수노조 소속 전직 LG트윈타워 청소근로자들은 S&I와 지수INC 간 계약 해지로 근무할 수 없게 되자 지난달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LG트윈타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S&I와 지수INC는 지난달 5일 첫 번째 조정회의에서 전직 LG트윈타워 청소근로자들이 다른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다른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하면 노조가 와해될 수 있고, 출퇴근도 어려우니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겠다”며 맞섰다.

LG그룹은 LG트윈타워에서 3㎞ 떨어진 LG마포빌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제안을 노조가 수용하면 만 65세 이상 청소근로자도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지수INC는 근무 가능 연령을 65세까지로 제한해왔다. 정년인 만 60세부터 건강 상태를 고려해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