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건드린 '클럽하우스', 中서 결국 접속 차단

중국에서 각종 금기를 논하는 토론의 장으로 각광받던 음성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가 결국 차단됐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은 전날 저녁부터 앱 접근이 막혔다. 일부 이용자는 “클럽하우스 앱을 열려고 하자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연결할 수 없다’는 문구가 떴다”며 화면 스크린샷을 인터넷에 올렸다.지난 주말부터 중국 내 클럽하우스 이용자들이 폭주했다. 신장위구르족 강제수용소, 대만 독립, 홍콩 국가보안법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중국어 채팅방이 열렸다. 클럽하우스의 접속 차단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중국 당국이 평소보다 빨리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를 내세워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첫 통화에서 신장과 티베트, 홍콩, 대만 문제를 놓고 날을 세웠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의 이용자들이 클럽하우스의 중국어 대화방에서 의견을 교환했지만, 친중국 의견은 무시되는 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