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잡자"…100만원 휴가비·대출이자 지원 쏟아내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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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대거 채용에개발자 인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들이 이색 복지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유연근무제, 포괄임금제 폐지 등 전통적인 복지는 물론 생일날 반차 혜택, 2시간 단위 휴가 등 새로운 휴가 정책들도 눈길을 끈다.
이색 직원 복지로 인재 끌어들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지난 1일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고 발표했다. 포괄임금제는 휴일·야간 등 시간 외 업무 수당까지 노사합의로 미리 정해 급여에 포함해 지급하는 제도다. 초과 근로가 잦은 경우엔 근로자가 불리하다. 와디즈는 최근 전 직원에게 1000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기업상장(IPO) 전 직원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기업 성장의 과실을 나누기 위해서다. 와디즈는 내년 상반기 IPO를 추진하고 있다.
여행 서비스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시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무시간이나 출근해 하루 8시간을 일하면 된다. 가령 7시 출근하면 4시 퇴근이 가능하다. 생일에는 반차를 쓸 수 있게 해준다. 매년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에 대해 별도 유급휴가 2일도 지급한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근무 여건이나 휴가에 대해서 전혀 눈치보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핸드메이드 작품 플랫폼 아이디어스를 운영하는 백패커는 휴가비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3년·6년·9년 근무 시 휴가비를 100만·200만·300만원 및 유급휴가 10일·20일·30일을 지원한다. 기존 유급휴가에 더해 추가로 주어지는 혜택이다. 아이디어스도 생일에는 반차를 낼 수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사 크로키닷컴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2시간 단위로 휴가를 쓸 수 있게 해놨다. 휴가 신청은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이뤄진다. 주거 안정도 지원한다. 전세, 월세 보증금 대출에 대한 이자 혹은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이자를 대출금 1억원 한도 내에서 실비로 지원해준다. 월 20만원 내에서 월세도 제공 중이다.
최근 스타트업들의 복지 정책들을 신경쓰는 이유는 개발자 인력 모으기 경쟁 때문이다. 백패커는 연내 100명 이상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와디즈와 크로키닷컴도 연내 100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상반기 20명 하반기 30명 채용을 진행한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업 확장세에 비해 개발인력이 잘 수급되지 않고 있다"며 "업체들이 지속해서 복지 제도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