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시속 740km 항공기 바퀴에 숨어 밀항…"생존 기적"

네덜란드에 망명 요청…난민 자격 여부 심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한경DB
10대 케냐 소년이 시속 740km로 하늘을 나는 항공기 바퀴 옆에 숨어 1시간 동안 비행 끝에 살아남은 사연이 화제다.

10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네덜란드 남동부 륌뷔르흐주의 마스트리흐트 아헨 공항에 세워진 터키항공 화물기의 이착륙에 사용되는 랜딩기어 안에서 16살 케냐 소년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소년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 영국 런던을 거쳐 네덜란드로 밀입국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소년이 케냐를 떠난 후 이스탄불에서 터키항공에 숨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항공기는 소년이 탑승한 후 무려 시속 740km로 최고 5790m 상공을 1시간가량 날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년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는 평가다. 이런 경우 보통사람은 영하의 추위와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해 1월 아프리카 코트이부아르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2019년에는 런던 상공을 지나던 한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해 숨졌다.

한편 이 소년은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금방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은 네덜란드에 망명을 요청해 관련 부처로 넘겨졌고, 향후 난민 자격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