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테슬라 車 산 1억4000만원 비트코인, 그대로 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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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를 구매할 때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향후 테슬라가 채택할 비트코인 결제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몸값을 높이던 비트코인은 테슬라 투자 소식으로 날개를 달며 5000만원 벽을 돌파한 상태다.
지난 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507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7일 4000만원을 넘어선 지 한 달 만에 1000만원가량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비트코인이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15억 달러(약 1조6700억원)어치 구매 계획을 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테슬라는 향후 자사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몰리며 최근 가격이 크게 뛰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약세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처로도 부각된 것이다.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약세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처로도 부각됐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도입할 비트코인 결제 방식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가상화폐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제3의 중개 기관을 통해 소비자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거나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우선 중개 업체를 끼는 방식은 소비자가 자신의 전자지갑에서 비트코인을 꺼내 제3의 결제기관에서 달러로 전환한 뒤 테슬라 차를 사는 등의 절차로 이뤄질 전망이다. AT&T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중개업체 '비트페이'를 중간에 두고 비트코인 대금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개업체 없이 자체적으로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옹호론자'를 자처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적 전문성도 갖춘 만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 변동성에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을 볼 때 교환의 매개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 안정성을 찾기 어렵다. 대다수는 비트코인을 투자 상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큰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 메이슨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테슬라 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갖고 있던 비트코인값이 급등하면 비트코인으로 상품을 산다는 신기함을 금방 사라질 것"고 했다.
보다는 2016년 비트코인 중개 결제기관을 통해 테슬라 모델3를 구매했는데, 당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약 44만원(400달러) 수준이었다. 다만 비트코인은 현재 5567만원(5만달러) 돌파 여부가 관심을 끌 정도로 가치가 급상승했다.
보다는 전기차를 약 1억4000만원(13만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매했지만, 비트코인을 그대로 뒀다면 현재 그 가치는 약 155억원(1400만달러)을 넘긴 상태다. 약 100배 이상 뛴 것이다.테슬라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변동성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과 달러화 사이의 적정 가치를 매기는 일종의 환율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과 테슬라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고려해 고객이 전기차 결제 대금으로 지불한 비트코인을 당장 현금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지난 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507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7일 4000만원을 넘어선 지 한 달 만에 1000만원가량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비트코인이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테슬라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15억 달러(약 1조6700억원)어치 구매 계획을 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테슬라는 향후 자사 차량을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몰리며 최근 가격이 크게 뛰고 있었다.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약세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처로도 부각된 것이다.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을 못 찾은 돈이 가상화폐를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나 달러 약세 위험을 분산시키는 투자처로도 부각됐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도입할 비트코인 결제 방식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가상화폐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제3의 중개 기관을 통해 소비자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거나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우선 중개 업체를 끼는 방식은 소비자가 자신의 전자지갑에서 비트코인을 꺼내 제3의 결제기관에서 달러로 전환한 뒤 테슬라 차를 사는 등의 절차로 이뤄질 전망이다. AT&T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이미 중개업체 '비트페이'를 중간에 두고 비트코인 대금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개업체 없이 자체적으로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옹호론자'를 자처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기술적 전문성도 갖춘 만큼,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비트코인 자체의 가치 변동성에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등락을 볼 때 교환의 매개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 안정성을 찾기 어렵다. 대다수는 비트코인을 투자 상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큰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 메이슨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테슬라 차를 살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며 "갖고 있던 비트코인값이 급등하면 비트코인으로 상품을 산다는 신기함을 금방 사라질 것"고 했다.
보다는 2016년 비트코인 중개 결제기관을 통해 테슬라 모델3를 구매했는데, 당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약 44만원(400달러) 수준이었다. 다만 비트코인은 현재 5567만원(5만달러) 돌파 여부가 관심을 끌 정도로 가치가 급상승했다.
보다는 전기차를 약 1억4000만원(13만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구매했지만, 비트코인을 그대로 뒀다면 현재 그 가치는 약 155억원(1400만달러)을 넘긴 상태다. 약 100배 이상 뛴 것이다.테슬라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변동성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비트코인과 달러화 사이의 적정 가치를 매기는 일종의 환율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과 테슬라가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고려해 고객이 전기차 결제 대금으로 지불한 비트코인을 당장 현금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