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마빈 박, 라리가 첫 선발…R.마드리드, 헤타페에 완승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한국계 마빈 박(21)이 프리메라리가에서 처음 선발 출전한 가운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헤타페를 완파하고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경기장에서 헤타페와 치른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후반 카림 벤제마, 페를랑 멘디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 한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14승 4무 4패(승점 46)로 2위를 달리며 두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1·16승 3무 1패)에 승점 5차로 따라붙었다.

마빈 박은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이날 처음 선발 출전했다.

교체 투입된 지난 7일 우에스카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출전이다. 지난해 9월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교체로 나서서 1군 무대 깜짝 데뷔전을 치른 그에게는 세 번째 프리메라리가 출전 경기이기도 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마빈 박이 지네딘 지단 감독으로부터 조금씩 기회를 얻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마빈 박은 본명이 마빈 올라왈레 아킨라비 박으로,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를 뒀다. 마빈 박은 2019년 1월에는 스페인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발탁돼 한 차례 친선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이날 헤타페를 맞아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마빈 박은 55분을 뛰고 0-0으로 맞선 후반 10분 세르히오 아리바스와 교체됐다.

스페인 언론 엘 문도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경기 후 "원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빼려 했는데 마빈 박에게 피지컬 문제가 생겨 계획을 바꿨다"라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헤타페를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벤제마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으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균형을 깬 것은 후반 15분이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벤제마가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마무리해 헤타페 골문을 열었다.

6분 뒤에는 마르셀루가 왼쪽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찔러준 공을 쇄도하던 멘디가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방향을 틀어 추가 골을 뽑았다. 헤타페는 이날 패배로 최근 4경기째 무승(1무 3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