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물류로봇 AGV 도입,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 본격 시동
입력
수정
2020년 매출 956억원 달성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타면서 풀필먼트, D2C (Direct To Consumer 소비자 직접 배송) 비즈니스 등 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영역의 물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물류는 단순히 제조·유통의 지원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배송, 보관 뿐 아니라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등 전방위 서비스로 확대되면서 물류시장에 혁신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점점 커져가는 물류 산업은 IT 사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IT 기술을 통해 사이트 별 주문취합, 재고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데, 이러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보다 한발 빠른 물류 서비스로 고도 성장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한국 화장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 기업 실리콘투이다.올해 설립 20년차를 맞이한 실리콘투는 한국 본사 외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지사와 칠레, 쿠웨이트에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운영 중인 국내 최대 K-뷰티 글로벌 플랫폼(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전 세계 90개 국, 100만 회원에게 한국 화장품을 판매·유통하고 있다.
스타일코리안의 회원은 온라인 고객을 비롯해 각 나라의 소매업자, 중국의 티몰, 일본의 큐텐, 라쿠텐, 동남아시아의 라자다, 왓슨스, 쇼피 등 대형 이커머스 판매자이다. 스타일코리안닷컴은 현지 고객 맞춤화, 현지 언어를 이용한 온라인 플랫폼과 전세계 배송이 가능한 자체 대형 물류 시스템 및 국가별 통관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은 황금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실시간 물류 서비스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물류사업 강화에 힘을 쏟으며, 효율성 증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실리콘투의 사업 방향이 코로나19 이후 주목받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작년 한 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가 종료된 후에도 온라인 쇼핑 니즈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향후 풀필먼트를 통한 유통업계 충성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이라고 전했다.지난 해 실리콘투의 매출액은 956억 원 기록, 174% 급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 경기 정체 속 예상 밖 호실적에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실리콘투가 역대 매출을 낸 비결은 무엇일까?첫째 고도화되는 물류 자동화를 뒷받침 해주는 AGV시스템이 있다.K-뷰티 업계 최초 도입된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물류용 자율 주행 로봇)가 안정화됨에 따라 결과물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현재 물류 센터에서 작업 인원의 업무 분담은 크게 Picking (Picker가 Workstation에서 AGV가 가지고 오는 제품을 Packer에게 전달 하는 과정)작업과 Packing (Picking된 제품을 각 고객에게 적합한 컨디션으로 Packing하는 과정) 작업으로 나뉜다.
AGV 도입 이전과 비교했을 시, 피커(Picker)들의 작업량 효율은 투입되는 인원 수가 50% 감소, 작업 시간은 3배 이상 단축되며 눈에 띄는 효율을 보이면서, 실시간 재고 관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향상시켜 이를 발판으로 여러 브랜드의 물류 배송 대행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둘째 배송부터 물류 과정을 모두 대행하는 풀필먼트의 서비스에 있다.풀필먼트란 기존 외주 창고 보관 형태 3PL(Third Party Logistics)에 IT기술을 접목하여 여러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발생한 주문을 확인하고, 물건의 보관과 배송, 포장, 재고 관리, 환불 서비스 등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하는 것을 말한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한 곳에서 주문부터 배송까지 ONE-STOP으로 가능해 신속하고 정확한 물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브랜드사에는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구매자에게는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마켓플레이스 큐텐 외 티몰, 라자다 등 다수의 K뷰티 정식 브랜드관에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브랜드사의 문의가 많아져,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실리콘투는 안정적인 매출 상승 및 수익성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상장 기업으로 발돋음 할 예정이다.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해외 물류센터 증설 및 IT 시스템 강화에 활용하여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