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설 연휴 기간 주택화재가 평소보다 늘어난다며 음식 조리 중 부주의 등으로 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10일 당부했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설 연휴에 모두 2천132건의 화재가 발생해 사망 18명, 부상 80명 등 9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설 연휴에는 전체 화재 가운데 주택화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30.0%로 평상시 주택화재 비율(27.3%)보다 높았다.
주택화재 발생 건수도 설 연휴에는 하루 평균 43건으로 평소(31건)보다 38.7% 많았다. 설 연휴 기간 주택화재의 원인은 대부분 부주의(58.1%)였다.
부주의에 의한 주택화재의 세부 원인은 음식 조리(26.4%), 불씨 방치(25.9%), 담배꽁초(20.2%), 가연물 접근(11.6%), 쓰레기 소각(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화재 발생 시간대별로는 음식 장만이 한창인 설 전날 오후 3시∼오후 5시 사이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설 다음 날 오전 11시∼오후 3시(31건), 설 당일 오후 1시∼오후 3시(2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행안부는 설 연휴 기간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음식 조리 시 가스레인지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가까이 두지 않도록 하고, 식용유를 쓸 때는 자리를 비우지 말고 과열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요리할 때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경우 물을 붓는 것은 기름이 튀며 화염이 커지게 되므로 절대 금물이다.
차가운 마요네즈를 붓거나 젖은 수건, 배춧잎 등으로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것이 초기 진화에 더 효과적이다. 소화기도 일반적인 분말소화기는 기름이 냉각되지 않고 재발화하기 쉬우므로 식용유 화재 전용인 K급 소화기를 사용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올해 설에는 가족·친척이 모이기보다 각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화재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