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후 시진핑과 첫 통화 준비 중···이르면 오늘"

백악관 "미중 정상간 첫 전화통화 준비 중"
취임 후 20여일만
앞서 美 국무장관·中 정치국원간 통화는 '신경전'

사진=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화가 이뤄질 경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 정상간 첫 교류가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백악관 고위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미중 정상간 통화를 준비 중"이라며 "이르면 10일 밤(한국시간 11일)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취임 이후 주요 국가의 정상과 모두 통화를 했다. 하지만 시 주석과는 아직 통화를 하지 않았다. 시 주석도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축전을 보내지 않은 상태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중국 강경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앞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미 국방부 내 중국 태스크포스(TF) 설치에 대해 언급했다. 중국만을 겨냥한 국방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미다.

양국은 지난 5일 이뤄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첫 통화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중국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신장과 티베트 인권문제를 내세웠다. 양 정치국원은 "중국은 중국 특생 사회주의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고, 외부의 간섭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에 미중 정상간 첫 통화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홍콩에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양국간 무역 기술 인권 문제 등을 놓고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두 정상의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