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명절 무색' 연휴 기간 부산 관광지·골프장 북적

제주행 항공편 이용객도 늘어…예약률 70% 안팎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부산지역 주요 관광지와 골프장 등지에는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12일 지역 관광 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와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특급호텔은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으로 넘쳐나면서 대부분 객실이 예약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로 객실의 3분의 2 수준까지만 손님을 받아야 하는데 이 지역 특급호텔 예약률은 연휴 시작 전에 이미 60%를 넘었다.

일부 전망이 안 좋은 객실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진에 가깝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해운대지역 특급호텔 관계자는 "고향을 찾지 않고 여행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 예약 문의가 늘었지만, 객실의 3분의 2만 수준만 운영할 수 있고 5인 이상 호텔에 투숙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요 관광지인 기장군 해안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 기장군이 불법 차박·캠핑에 대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기장군은 지난달 13일부터 기장군 연안 감염병 예방조치 행정명령에 따라 관할 해수욕장과 호안 도로 일원에서 2인 이상 야영, 취사, 음주, 캠핑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부산 근교 골프장에도 많은 골퍼가 몰리면서 '부킹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7홀짜리 한 회원제 골프장은 최근 하루 최대 100여 팀을 받았지만, 연휴 기간에는 110팀까지 늘렸는데도 부킹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설날 당일 문을 여는 골프장도 등장했지만, 일찌감치 예약이 끝난 상황이다. 제주행 항공편 이용객도 늘어나면서 김해공항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연휴 기간 부산발 제주행 항공편 예매율은 71%에 달했다.

전날 80%에 달하는 예매율을 기록한 데 이어 설날에도 74%의 예매율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부산발 제주행 노선도 전날 91%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