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 수도관 동파 방지 기술 개발…러시아 수출 추진

김재일 동아대 교수 형상기억합금 응용 창업…가격 경쟁력 확보
동아대는 형상기억합금 분야 전문가인 김재일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겨울철 수도관 동파를 방지하는 자동온도 감지 밸브를 개발,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는 2018년 동아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 에쓰엠팹(SMFab)을창업했고 2년간 연구 끝에 동파 방지 밸브 대량 생산 준비를 마쳤다.

이 제품은 수도계량기와 수도(소방) 배관 장치 등 물 관련 모든 밸브에 부착할 수 있다.

형상기억합금(Thermo actuator)을 이용해 온도에 따라 배출되는 물의 양을 조절해 동파를 방지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형상기억합금 스프링이 자동으로 반응해 물을 배출시켜 배관이 파열되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다.

김 교수는 '동파에 안전하다', '동파가 안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아 '安동파'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누수·동파·정밀도 검사를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과 관련 시험성적서를 취득했고 서울 물 연구원에서 제시하는 동파 검증 검사를 거쳐 KC인증도 받았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구조가 단순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안동파'의 장점이다.

냉매 가스나 파라핀 왁스 등을 사용하는 한국, 미국, 회사가 판매하는 동파 방지 제품 가격이 8만∼10만원대인데 비해 '안동파'는 반값으로 판매된다.

에쓰엠팸은 현재 글로벌 바이어 발굴 플랫폼에 입점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러시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핵심 기술 보호를 위해 국내에 특허등록을 마쳤고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과 중국 특허 출원도 준비중이다.

김 교수는 "자체 조사 결과 영하 20도에서 24시간 수돗물이 배출되더라도 수도 요금은 52원에 불과하다"며 "형상기억합금으로 세상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겨울철 배관 동파 방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