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vs양현종, 3월 애리조나 맞대결…MLB 시범경기 일정 발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함께 뛴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빅리거의 꿈을 키운다.

둘은 3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MLB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새로 조정한 시범경기 일정을 발표했다.

2021년 MLB 시범경기는 3월 1일 시작해 3월 31일까지 열린다.

정규시즌 개막은 4월 2일이다.
MLB닷컴은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시범경기 일정을 다시 짰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에서 15개 팀이 벌이는 그레이프푸르트리그(자몽리그)에 변화가 크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그레이프푸르트리그에서 시범경기를 치른다. 플로리다 캠프 간 이동 거리는 꽤 길다.

지난해까지는 차로 3시간 이상 이동해 그레이프푸르트리그 시범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올해 MLB 사무국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동 거리를 줄이기로 했다.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캠프를 차리는 토론토는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인근에서 훈련하는 팀들과 시범경기 대부분을 치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도 두 차례씩 경기한다.

주피터에서 훈련하는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 내셔널스, 뉴욕 메츠, 마이애미 말린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주로 경기한다.

탬파베이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류현진, 김광현, 최지만은 플로리다주에서 훈련하면서도 시범경기 기간에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다.
애리조나에서는 '한국인 맞대결'이 열릴 수 있다.

애리조나에서 캑터스리그를 벌이는 15개 팀은 피닉스시에 인근에 캠프를 차린다.

캑터스리그(선인장리그)는 여러 팀이 비교적 자유롭게 시범경기 맞대결을 한다.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 경쟁을 펼치는 김하성은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초청선수 신분으로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양현종은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캠프를 시작한다.

샌디에이고와 텍사스는 3월 5일 서프라이즈, 3월 26일 피오리아에서 두 차례 시범경기 맞대결을 펼친다.

김하성은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48타수 15안타(타율 0.313), 2홈런, 8타점으로 강했다.

둘에게 KBO리그 시범경기는 '몸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MLB 시범경기는 주전 도약 혹은 빅리그 입성 여부를 가를 수 있는 '시험'이다.

김하성과 양현종이 MLB 시범경기에서 맞붙으면, KBO리그 정규시즌 못지않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MLB 사무국은 시범경기 기간에 제한적인 관중 입장을 준비 중이다. 김하성과 양현종도 관중 앞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