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구독 서비스 '피로 현상'…통합 플랫폼 속속 등장

OTT 콘텐츠 묶어 제공하는 '스트럼' 곧 출시…SKT는 '구독형 컴퍼니' 변신
최근 음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구독 모델이 본격화하면서 '구독 피로'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구독하면서 요금을 할인해주는 서비스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13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디즈니와 디스커버리 전직 임원들이 모여 만든 스타트업 '스트럼(Struum)'은 조만간 여러 OTT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트럼은 자체 월 구독료를 받고, 다양한 OTT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한꺼번에 서비스하는 개념이다. OTT 내 모든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크레딧을 제공하면 이를 여러 OTT에서 쓸 수 있는 방식이다.

스트럼은 구체적인 파트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30여개의 파트너사와 계약으로 2만편이 넘는 TV 시리즈, 영화, 단편 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OTT를 동시에 이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났는데, 각 OTT에서 콘텐츠를 일부만 보는 사용자가 스트럼을 대신 구독하면 같은 콘텐츠를 즐기면서 OTT 구독료에 드는 돈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아쉽게도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유력 OTT가 스트럼과 손잡을 가능성은 작아 당장 이 플랫폼이 성공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비슷한 멀티 플랫폼 출현이 곧 대세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OTT 강자인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에 이어 재작년, 작년을 기점으로 애플TV플러스, HBO 맥스, 디즈니 플러스 등 새 대형 OTT가 시장에 참전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다. 국내에서는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가 해외 업체에 밀려 고전 중이다.

OTT는 가입하기가 쉬운 만큼 갈아타거나 해지하기도 쉽기에 이용자들을 계속 묶어둘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나 사용자 간 제휴 서비스가 나오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음원, OTT뿐만 아니라 각종 서비스의 구독 모델을 통합한 플랫폼 출현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최근 'AI 기반 구독형 컴퍼니'로 변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통신 상품 역시 구독형 서비스라고 볼 수 있는데, SKT 고객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F&B, 교육, 렌털, 여행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하고 요금제와 함께 다른 구독형 상품도 같이 팔겠다는 것이다. SKT는 우선 웅진씽크빅과 교육 구독 상품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SKT 매장에서 웅진씽크빅 초등 교육 상품에 가입하면 휴대폰 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