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코로나19 백신 2천300만회분 해외 공급 완료"

"647만회분은 무상 지원…공급 더 늘어날 것"
'세계의 약국'이라고 불리는 의약품 제조 강국 인도가 2천300만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공급했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2천297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운데 647만회분은 무상으로 지원됐고, 1천650만회분은 상업 계약에 따라 공급됐다"고 설명했다.

무상 지원분은 방글라데시(200만회분), 미얀마(170만회분), 네팔(100만회분), 아프가니스탄(50만회분), 스리랑카(50만회분), 부탄(15만회분), 몰디브(10만회분), 모리셔스(10만회분) 등 이웃 나라를 중심으로 전달됐다. 인도는 백신 제공을 무기로 중국의 입김이 커지는 남아시아에서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네팔과 스리랑카의 경우 친중 성향 정부가 집권한 상태라 그간 인도와 관계가 껄끄러운 편이었다.

상업용 백신은 브라질에 가장 많은 200만회분이 공급됐고, 모로코(60만회분), 방글라데시(50만회분) 등도 인도산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했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앞으로 수주 내에 아프리카, 남미, 태평양 섬나라 등 여러 나라로 백신 공급이 단계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해왔으며 현재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현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해외 공급 물량은 SII가 만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충당되고 있다. 아울러 인도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도 긴급 승인을 받고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인도는 자국 내 접종 확대와 해외 수요 증가에 맞춰 기존 두 업체 외에 추가 승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 승인이 유력한 백신은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노바백스 백신 등 외국산을 비롯해 현지 업체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가 각각 개발 중인 백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내 누적 접종자 수는 이날 약 800만명을 기록했다. 인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89만2천746명으로 전날보다 1만2천143명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