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설 연휴…전국 관광지·도심 인파로 '북적'

일부 식당가 방역수칙 무색
고농도 미세먼지도 지속
설 연휴를 보내는 시민들이 광화문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포근한 날씨에 전국 관광지와 도심 번화가가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일부 유원지와 유명 식당가 등에는 나들이객이 몰리며 방역수칙이 무색해졌고 지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한 우려도 인다.이날 국립공원 계룡산은 1만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영상 16도의 봄 날씨를 즐겼다. 오전 11시 기준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도 3866명에 달했고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2000명에 달하는 탐방객이 방문했다. 속리산 국립공원도 오후 1시 기준 4000명 넘는 탐방객이 찾아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전국의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가 '나쁨'을 기록 중인 13일 잠실 한강시민공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도 이날 오후 1시까지 1400여명이 입장해 대청호 주변 풍광을 증겼다. 청남대관리사무소는 "이달 초 청남대를 재개관한 뒤 방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날 2000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심 번화가도 인파로 북적였다.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대공원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등은 가족, 연인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경기 고양 등지 번화가 카페나 식당도 포근한 날씨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전북 전주 한옥마을도 지난 주말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국가정원 등 도심 공원에도 나들이객이 몰렸다.나들이 인파가 늘어나며 방역 우려도 제기된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 인근 음식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실종될 정도로 관광객이 밀려들었다. 서울 종로와 신촌 등 주요 번화가 식당과 카페도 거리두기가 무색한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서울 마포대교 인근에서 바라본 한강 원효대교와 용산 일대가 안개와 미세먼지 등으로 뿌옇게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짙은 미세먼지도 골칫거리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경기, 인천, 충남, 세종 지역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하는 고농도 상황이 지속됐다. 이 가운데 인천, 경기, 충남 지역은 초미세먼지 주의보(75㎍/㎥ 이상 두시간 지속)가 발령됐다.

환경부는 대기 정체 현상으로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풍으로 중국의 미세먼지가 몰려왔지만, 포근한 기온에 바람이 약해지며 미세먼지가 국내에 쌓이기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정부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