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 자전거센터 주민편의·일자리 마련 '일석이조'

작년 이용건수 1만 6천여 건, 일자리 참여 130여 명 숙련공으로 거듭나
대구 신천둔치에서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자전거 수리센터가 시민의 호평 속에 10년 넘게 사업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14일 현재 신천둔치에는 희망교·동신교·침산교 아래 3곳의 수리센터가 있다. 남구청이 운영하는 희망교 센터와 중구청이 운영하는 동신교 센터는 지난 2010년, 북구청 소속 침산교 센터는 2013년부터 각각 문을 열었다.

센터들은 2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1∼2명의 전문 기술자와 지역공동체 일자리 참여자 대여섯 명이 자전거를 무상으로 수리해준다.

브레이크·핸들 점검,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기본적인 정비와 수리는 무료로 제공하며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도 도매가격의 부품비만 자전거 주인이 부담하면 된다. 3곳의 센터는 입소문을 타며 작년 한 해 총수리 건수만 1만 6천여 건에 달한다.

센터는 주민편의뿐 아니라 지역 구직자들의 생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침산교 센터를 8년간 맡은 윤숙현 반장은 "센터에 일하러 오는 지역형 일자리 참여자 중에는 실직하고 어려운 형편에 희망을 잃은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센터에서 기술을 배워 나가 창업과 재취업을 한 후 다시 찾아와 그동안 잘 배웠다고 얘기할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각 구청 교통행정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30여 명이 3개 센터에서 자전거 수리 기술을 배워 숙련공으로 거듭났으며 이들 대부분은 관련 업종 창업·취업에도 성공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은 물론 지역민 일자리 창출에도 더 큰 도움이 되도록 관련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