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생계 달렸다"…밤 11시로 '영업 제한' 푼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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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14일부터 영업시간 연장미국 뉴욕주가 14일(현지시간)부터 모든 식당·주점의 영업시간을 종전보다 1시간 늦춰 밤 11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진앙지로 꼽혔던 뉴욕이 백신의 대량 보급과 함께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식당·주점 대상…실내 영업 재개도 이틀 앞당겨
학교 재개도 시동…파우치 "4월부터 일반인 접종"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3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 감염 및 입원율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며 영업시간 연장을 발표했다. 미 최대 도시인 뉴욕시를 포함한 주(州) 전체에 적용하는 기준이다.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14일 ‘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실시키로 했던 뉴욕시 내 식당들의 실내 영업을 이틀 앞당겨 12일부터 일제히 허용했다. 자영업자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뉴욕에서 실내 영업이 재개된 건 작년 12월 14일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다만 코로나 감염 위험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각 식당의 실내 수용 기준을 최대치의 25%로 제한했다. 쿠오모는 “인원 제한이 있지만 일단 문을 다시 열도록 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에 따르면 지난 7일 평균 감염률은 4.04%로 집계됐다. 작년 1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일평균 감염률은 지난주부터 3%대로 낮아졌다.뉴욕시는 학교 대면 수업도 순차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오는 25일부터 공립중학교의 대면 수업을 희망자에 한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은 이번주로 예정된 한겨울 방학(midwinter recess) 동안 교직원에 대한 백신 접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별도로 전국 학교를 다시 열기 위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CDC는 “학교는 마지막에 문을 닫고 가장 먼저 열어야 하는 공공 시설”이라며 “과학에 근거해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4월부터 미국 내 일반인들이 백신을 맞기 시작할 것”이라며 “9월엔 어린이용 백신도 허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8%다. 하루 평균 접종 건수는 160만여 건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