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호주오픈서 무구루사에 진땀승…셰쑤웨이와 8강 격돌

40세 윌리엄스도 23세 사발렌카에 2-1 신승
오사카 나오미(3위·미국)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 여자 단식 8강에 올랐다. 오사카는 14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14위·스페인)에 2-1(4-6 6-4 7-5)로 진땀승을 했다.

2018, 2020년 US오픈 우승, 2019년 호주오픈 우승을 한 오사카는 개인 통산 4번째이자 4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오사카는 3세트 게임스코어 3-5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15-40까지 밀려 패배 직전까지 몰렸으나, 연달아 4개의 포인트를 따내 기사회생했다. 이어진 무구루사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5-5로 균형을 맞춘 오사카는 이후 2게임을 내리 따내 1시간 55분간 이어진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오사카는 무구루사보다 8개 많은 실책 36개를 쏟아냈다.

특히 공이 상대 베이스라인을 살짝 넘는 경우가 많았다. 오사카는 힘에서 앞서는 무구루사가 마음 놓고 스트로크를 못 하게 하려고, 범실을 감수하고 베이스라인 가까이 붙이는 긴 공격을 고집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는 "이번 대회 무구루사의 경기력이 매우 좋았기에, 짧게 공격하면 포인트를 내 줄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마르케타 본드로소바(20위·체코)를 2-0(6-4 6-2)으로 제압한 셰쑤웨이(71위·대만)와 8강에서 맞붙는다. 오사카는 셰쑤웨이에게 통산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선다.

서른다섯 살 노장인 셰쑤웨이는 이번 8강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그는 앞서 호주오픈에서 2차례(2008·2018년), 프랑스오픈에서 1차례(2018년) 16강에 오른 바 있다.
세리나 윌리엄스(11위·미국)도 아리나 사발렌카(7위·벨라루스)와 2시간 9분 동안 접전을 펼친 끝에 2-1(6-4 2-6 6-4)로 신승했다.

스물세 살인 사발렌카는 첫 서브 평균 시속 174㎞를 기록해 마흔 살인 윌리엄스의 173㎞보다 앞섰다.

두 번째 서브에서는 시속 156㎞ 대 140㎞로 더 크게 차이가 났다.

그러나 노련한 윌리엄스가 실책 26개를 범한 반면에, 사발렌카는 36개를 쏟아냈다.

사발렌카는 마지막 세트에서 쉬운 공격이 네트에 걸리자 라켓을 내리꽂으며 화풀이를 하는 등 자멸하는 모습이었다.

윌리엄스는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이가 시비옹테크(17위·폴란드) 경기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동률을 이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