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이 전한 설 민심…"코로나로 인내심 한계"

與 "정권재창출 이야기 많아" 野 "정권심판 컨센서스"…아전인수 민심 해석
설 연휴 지역구에서 바닥 민심을 접한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통이 더욱 깊어졌음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4·7 재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둔 민심의 향배를 두고는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민들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들어하면서도 백신 접종과 재난지원금에는 기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허영(춘천 철원 화천 양구갑) 의원은 "많이들 지쳐 있고 답답해하시더라"며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고 묻거나 재난지원금, 손실보상을 빨리 해 달라고 하시는 등 기대감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은 "힘들고 어려운 단계를 넘어서 완전히 진이 빠져 있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라며 "빨리 4차 재난지원금을 집행하고 백신을 안정하게 접종해 코로나를 끝내자는 이야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가 컸다고 주장했다.

정태호(서울 관악을) 의원은 "영업 제한 등으로 인내심에 한계가 온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민주당 시장을 만들자, 정권을 재창출하자는 식으로 희망 있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진짜로 가덕도가 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재수 의원은 "가덕도 신공항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공항에 있는 믿음만큼은 민주당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자영업자 피해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원성이 자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은혜(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은 "상인들이 한계선을 넘어선 상태여서 추석 때보다 더 혼이 났다"며 "정부가 투여해야 할 에너지를 국민을 가르는 데 골몰하는 사이 절실하고 필요한 지원과 백신 논의가 실종됐다고들 했다"고 말했다.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은 "시장 상인들은 K-방역이 자영업 죽이기로 드러났음에도 정부·여당이 자기들 잘났다고만 한다고 하소연하고, 이사 문제로 고민하는 한 연립주택 주민은 민주당 찍은 손을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모두가 힘을 합쳐 야당의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은 "반드시 단일화를 해서 서울과 부산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박수영(부산 남구갑) 의원은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아니라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은 "설을 기점으로 부산 시장 선거는 가덕도 신공항 이런 문제를 넘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데에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