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카타르, 女심판 무시 논란…내년 월드컵 주최국인데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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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차별, 인권 유린처럼 보일수도"
카타르 왕족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시상식에서 여성 심판들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주먹 인사'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 및 남자 심판들과는 주먹 인사를 했던 터라 남녀 차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를 두고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과 남녀차별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한 매체에 따르면 카타르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국왕의 동생인 셰이크 호안 빈 하마드 알타니 왕제는 카타르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티그레스 UANL을 1-0으로 이긴 후 시상식에서 일일이 주먹 인사를 했다. 시상식에서 친근감의 표시로 행해지는 악수를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주먹 인사로 대체한 것이다.

하지만 여성 심판들과는 주먹 인사를 하지 않아 남녀차별 논란을 빚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악수까지 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결승전에서 심판을 맡은 여성들은 경기 전 셰이크 호안과 인사를 하지 말고 곧장 지나쳐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단 추측도 나왔다. 매체는 카타르 왕족이 여전히 여성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반대 측에선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남성이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여성과의 신체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 셰이크 호안의 이른바 '여성 패싱'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것이란 주장이다.

오는 2022년 FIFA 월드컵은 이슬람 국가이자 아랍 국가인 카타르가 유치해 사상 처음 중동 지역에서 열릴 예정.

카타르는 풍부한 석유와 가스 매장량으로 1인당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여성 패싱 논란을 부른 이슬람율법이 많은 서구 국가들에게는 자칫 인권 유린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