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용구 폭행' 부실수사 의혹 관련 현재 42명 조사"

장혜영 측, 김종철 '처벌 불원' 고수…'박원순 피해자 공개' 교수 내일 경찰 출석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부실수사 의혹' 자체 진상조사와 관련 "현재까지 서울경찰청과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 등 모두 42명을 조사했다"고 말했다.장 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휴대전화 총 9대와 조사 대상자들의 사무실 PC 등을 포렌식해 분석하고 있다"며 "진상을 정확히 확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13명 규모의 진상조사단을 편성해 사건 당시 서초서장과 형사과장, 형사팀장 등 경찰 8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청장은 조사 선상에 오른 경찰 수가 대폭 늘어난 점에 "수사라인뿐 아니라 초기에 교통, 지역경찰, 생활안전 라인에서 어떻게 대응했는지까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숫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진상조사가 3주를 넘기며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장 청장은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아주 철저히 밝혀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조사단에서 신중하게 빠짐없이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이용구 차관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한 점 의혹 없도록 필요한 조사는 다 할 것"이라며 "수사는 확인해가는 과정이니 앞으로 뭔가를 하겠다고 예고하는 건, 수사를 위해서는 (답할 만한 사항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건이 경찰에 고발된 사건과 관련 장 의원 측은 김 전 대표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 없이 수사를 이어나갈 수 있는지에 "현 단계에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고발인들은 이미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걸쳐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 피해자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SNS에 공개해 고소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16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그간 수집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성폭력 처벌법 피해자 신원 공개 금지 위반 혐의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접수된 아동학대 사건 신고 건수는 지난해 9월 이전에는 월평균 181건이다가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월평균 267건으로 약 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 청장은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며 신고가 늘어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동학대 사건은 일선에서부터 담당자는 물론이고 지휘라인인 서장까지 계속 세심히 관찰하며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