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에도 서울 번화가 '썰렁'…간판만 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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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늘어 반갑지만 방역 빈틈 걱정" "거리두기 완화요? 별로 와닿지 않네요. 대중교통 막차 시간도 자정까지인데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는 허용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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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8시 30분께 만난 강남역 인근의 한 주점 사장 김모(38)씨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날부터 손님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자리는 반도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처의 다른 주점 직원 김모(28)씨도 텅 빈 가게에서 "강남역 인근 가게가 월세도 못 내 파산할 위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두 달 넘게 이어지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며 이날부터 서울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 제한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늦춰졌다.
유흥주점·헌팅포차 등도 집합금지가 풀려 오후 10시까지는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서울 곳곳 유흥가는 부쩍 쌀쌀해진 날씨까지 겹쳐 거리두기 완화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대체로 한산했다.
달라진 점이라면 9시를 넘긴 시간에도 식당과 노래방 등의 간판 불이 밝게 켜져 있다는 것뿐이었다. 같은 시각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유흥가도 가게들마다 빈자리가 먼저 눈에 띄었다. 아예 불을 끄고 영업하지 않는 점포들도 있었다.
김모(26)씨는 "친구들과 2차까지 술 약속을 잡았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그냥 귀가하기로 했다"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대형 클럽들이 즐비한 골목에도 클럽 앞에 늘어선 줄이 없는 것은 물론 거리 자체가 휑했다.
9시를 넘겨서 영업할 수 있게 된 점포들에서도 빈자리가 훨씬 더 많았다.
한 2층짜리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9시 15분께 손님이 단 3명뿐이었다.
점주 최모(58)씨는 "날이 추워서 그런지 오히려 지난 주보다도 손님이 더 적다"며 "클럽들이 영업 제한이 걸려 문을 닫은 뒤로는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했다.
용산구 이태원 거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후 8시께 이태원역 바로 옆의 한 클럽 입구에는 직원 3명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약 석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지만, 문을 연 지 한 시간여가 지나도록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근처의 한 유명 감성주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직원 한모(29)씨는 "오후 5시에 오픈했는데 지금까지 매출이 전혀 없다"며 "오늘 3팀 정도 들어왔었는데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다시 나갔다"고 아쉬워했다.
한씨는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보다시피 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다"고 했다. 오후 9시를 넘겨 '2차' 손님을 기대하던 한 실내포차에도 손님은 단 1팀뿐이었다.
점포 내부에는 포차 분위기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적막이 감돌았다.
입구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던 직원 A씨는 영업시간 연장조치에 "거리에 사람이 없는데 있으나 마나 한 조치"라며 한숨을 쉬었다.
다만 이태원의 일부 소규모 주점에는 손님들이 가득 들어차기도 했다.
10여석 규모의 한 술집에는 테이블 간 간격이 채 1m가 되지 않는 거리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신촌의 한 일본식 선술집도 20여 석이 모두 채워져 있었다.
시민들은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면서도 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했다.
친구 2명과 함께 신촌을 찾은 김모(22)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2차를 가는 건 꿈도 못 꿨는데, 오늘은 1차를 빨리 마무리하면 한 잔 더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생 박모(20)씨도 "아무래도 그동안은 친구를 만나도 금방 헤어져야 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반면 강남역 인근 주점에서 만난 최모(25)씨는 "술 마실 시간이 늘어나서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은 된다"며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아직 유지돼 확진자가 크게 늘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더 오랫동안 붙어있으니 위험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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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8시 30분께 만난 강남역 인근의 한 주점 사장 김모(38)씨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날부터 손님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자리는 반도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처의 다른 주점 직원 김모(28)씨도 텅 빈 가게에서 "강남역 인근 가게가 월세도 못 내 파산할 위기"라며 고개를 저었다.
두 달 넘게 이어지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며 이날부터 서울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 제한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늦춰졌다.
유흥주점·헌팅포차 등도 집합금지가 풀려 오후 10시까지는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날 서울 곳곳 유흥가는 부쩍 쌀쌀해진 날씨까지 겹쳐 거리두기 완화 이전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대체로 한산했다.
달라진 점이라면 9시를 넘긴 시간에도 식당과 노래방 등의 간판 불이 밝게 켜져 있다는 것뿐이었다. 같은 시각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유흥가도 가게들마다 빈자리가 먼저 눈에 띄었다. 아예 불을 끄고 영업하지 않는 점포들도 있었다.
김모(26)씨는 "친구들과 2차까지 술 약속을 잡았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그냥 귀가하기로 했다"며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대형 클럽들이 즐비한 골목에도 클럽 앞에 늘어선 줄이 없는 것은 물론 거리 자체가 휑했다.
9시를 넘겨서 영업할 수 있게 된 점포들에서도 빈자리가 훨씬 더 많았다.
한 2층짜리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9시 15분께 손님이 단 3명뿐이었다.
점주 최모(58)씨는 "날이 추워서 그런지 오히려 지난 주보다도 손님이 더 적다"며 "클럽들이 영업 제한이 걸려 문을 닫은 뒤로는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했다.
용산구 이태원 거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후 8시께 이태원역 바로 옆의 한 클럽 입구에는 직원 3명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약 석달 만에 영업을 재개했지만, 문을 연 지 한 시간여가 지나도록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근처의 한 유명 감성주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직원 한모(29)씨는 "오후 5시에 오픈했는데 지금까지 매출이 전혀 없다"며 "오늘 3팀 정도 들어왔었는데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다시 나갔다"고 아쉬워했다.
한씨는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고 보다시피 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다"고 했다. 오후 9시를 넘겨 '2차' 손님을 기대하던 한 실내포차에도 손님은 단 1팀뿐이었다.
점포 내부에는 포차 분위기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적막이 감돌았다.
입구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던 직원 A씨는 영업시간 연장조치에 "거리에 사람이 없는데 있으나 마나 한 조치"라며 한숨을 쉬었다.
다만 이태원의 일부 소규모 주점에는 손님들이 가득 들어차기도 했다.
10여석 규모의 한 술집에는 테이블 간 간격이 채 1m가 되지 않는 거리에서 손님들이 마스크를 벗고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신촌의 한 일본식 선술집도 20여 석이 모두 채워져 있었다.
시민들은 거리두기 완화를 반기면서도 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했다.
친구 2명과 함께 신촌을 찾은 김모(22)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2차를 가는 건 꿈도 못 꿨는데, 오늘은 1차를 빨리 마무리하면 한 잔 더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생 박모(20)씨도 "아무래도 그동안은 친구를 만나도 금방 헤어져야 했는데, 이제는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반면 강남역 인근 주점에서 만난 최모(25)씨는 "술 마실 시간이 늘어나서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걱정은 된다"며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아직 유지돼 확진자가 크게 늘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더 오랫동안 붙어있으니 위험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연합뉴스